인생영화 <빌리 엘리어트> 줄거리 수상내역 가족과 성장이야기

 

제 인생 영화 리스트 중에 한 편으로 손꼽는 <빌리 엘리어트>를 다시 보았습니다. 영국 로열 발레단 무용수에 대한 실화를 바탕으로 가족애와 성장스토리를 담은 2000년 개봉작입니다. 이 영화의 줄거리, 수상내역과 성장 이야기를 적어봅니다. 

<빌리 엘리어트> 줄거리, 마음으로 함께 응원하는 인생 영화

<빌리 엘리어트>(Billy Elliot)는 영국 로열 발레단의 무용수 필립 모슬리의 실화를 배경으로 제작된 가족과 성장에 대한 영국 영화로, 2000년 개봉하였습니다. 영국의 북부 탄광촌에서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와 형, 치매가 있는 할머니와 살며 발레리노를 꿈꾸는 11살 소년 빌리가 영화의 주인공입니다. 1980년대 석탄 산업 정책에 대한 노조의 장기 파업에 빌리의 아버지 재키와 형 토니도 가담하던 시기, 어린 아들 빌리에게 권투를 가르치게 됩니다. 그런데 빌리는 하교 후 매일 가는 체육관에서 권투에는 관심이 없고, 같이 진행되는 발레 수업에만 자꾸 눈이 갑니다. 그런 빌리의 열정과 재능을 알아본 교사 윌킨슨은 빌리의 가족에게 권투 대신 발레를 가르치면 어떻겠냐고 권하게 됩니다. 당시 발레리노에 대한 선입견과 가난한 환경 속 아버지의 반대에 빌리의 시도와 꿈이 좌절될 뻔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자식을 이기는 부모는 없고, 아이의 밝은 미래를 원하지 않는 부모는 없나 봅니다. 인정받고 열정이 넘치는 빌리의 춤 실력에 결국 가족들의 응원과 염원을 담아, 로열 발레 스쿨 오디션에 합격하기 위한 빌리의 도전의 시작됩니다. 악역과 특별히 불편한 갈등 없이도 한 마음으로 주인공을 응원할 수 있는 영화라는 게 단순하면서도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게 합니다. 갖춰지지 않은 복장과 장소에서도 빌리는 행복하게 춤출 수 있습니다. 이런 순수한 열정과 도전을 아이의 눈과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제 인생 영화 중의 한 편입니다. 

영화의 수상 내역과 흥행 기록

영화 <빌리 엘리어트>는 2000년 칸 영화제에서 초연된 후, 500만 달러라는 저예산 대비 세계적으로 1억 천만 달러에 달하는 흥행 수익을 거두며 많은 이들의 호응을 받았습니다. 주인공 빌리 엘리엇을 연기한 제이미 벨은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BAFTA)에서 러셀 크로우, 톰 행크스와 마이클 더글라스, 제프리 러시라는 엄청난 명배우들을 제치고 최연소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동 영화상에서는 작품상과 여우조연상도 수상하게 됩니다. 2001년에는 빌리를 연기한 제이미 벨의 수상이 계속됩니다. 크리틱스 초이스 영화상의 아역배우상, 영국 독립 영화상(BIFA)의 신인상도 받았습니다. 탄탄한 각본과 유쾌하고 세련된 연출력도 두루 인정받았습니다. 영화 제작에 있어서 발레 공연 장면이나 빌리가 춤추는 곳곳의 씬에도 영상미가 돋보이는 연출 감각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각본가 리 홀이 영국 독립 영화상의 각본상을, 스티븐 돌드리 감독이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았습니다. 일본 아카데미상에서는 최우수 외국작품상으로 이 작품을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영화의 흥행에 힘입어 2001년 작가 멜빈 버지스가 이 영화를 소설로 각색하였고, 이후 영국 및 세계 전역에서 뮤지컬로도 관객들을 끊임없이 만나고 있습니다. 설득력 있는 스토리와 배우들의 명연기는 어떤 장르에서든지 통할 수 있다는 저력을 보여주는 좋은 예입니다. 

가족과 성장에 관한 마음 따뜻해지는 영화

20대, 이 영화를 개봉 당시 처음 봤을 때는 어린 빌리의 꿈을 향한 여정에 집중했었습니다. 부모로서 어린아이를 돌보는 지금, 영화를 다시 보니 빌리의 주변이 더 눈에 들어오게 됩니다. 재능과 열정을 알아보고 가족보다 강한 믿음으로 지지해 주는 선생님,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져줄 수 있는 이웃들, 그리고 무뚝뚝하고 투박해도 가슴을 울릴 수밖에 없는 아버지의 사랑을 다시 한번 깊게 느꼈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이런 긍정적인 상호작용 속에서 아이는 단단해지고, 올곧게 성장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 아이 역시 이런 긍지와 자존감을 가지고 세상을 향해 발돋움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가족의 사랑과 빌리의 성장과정을 응원할 수 있는 이 영화는 다시 보아도 정말 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모두들 감동의 클라이맥스를 느낄 수 있습니다. 훗살 세계적인 발레단의 수석 발레리노가 되어 날개를 단 듯 힘껏 날아오르는 주인공과 기쁨과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아버지의 모습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감동을 일부러 주거나 이끄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보는 관객은 어느새 눈과 마음을 적십니다. 그만큼 이 사랑스러운 성장 드라마의 전개가 매끄럽고, 엄청난 흡입력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아이가 조금 더 크면 꼭 같이 다시 한번 관람하고 싶은 명작 중 한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