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반응형

    블루 재스민

    영화 <블루 재스민>은 2013년 개봉한 우디 앨런의 드라마 영화입니다. 주연 케이트 블란쳇이 명연기를 보여주며 수많은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영화의 원작 정보와 줄거리, 주연 배우에 대해 적어봅니다.

    <블루 재스민> 원작과 영화 정보

    영화 <블루 재스민>은 테네시 윌리엄스의 희곡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원작으로 합니다. 1947년에 말론 블란도와 비비안 리 주연으로 초연되기도 한 영화를 우디 앨런 감독이 현대적인 스토리와 캐릭터로 새롭게 해석했습니다. 2000년대 우디 앨런의 영화 중에서 <미드나잇 인 파리>와 함께 호평받으며 흥행에도 성공한 작품입니다. 1800만 달러의 제작비 대비 전 세계적으로 975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거뒀습니다. 사업가 남편과 호화롭고 고풍스러운 삶을 살던 여주인공이 완전히 망한 후에 평범한 일상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그려낸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자넷 재스민 프랜시스 역을 케이트 블란쳇이 입체적으로 잘 소화해 냈다는 평입니다. 재스민의 여동생 진저 역은 샐리 호킨스가, 남편 할은 에릭 볼드윈이 맡았습니다. 부유하고 우아한 생활을 즐겨오던 주인공 재스민의 화려한 의상 소품을 구비하는 데 영화 제작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 배우와 감독의 신용으로 협찬을 받은 일화가 전해집니다. 에르메스, 루이뷔통, 샤넬, 펜디, 로저 비비에 등 매 장면마다 활용할 고가의 명품을 대여할 비용도 맞출 수 없어 케이트 블란쳇과 우디 앨런의 이름으로 명품 브랜드사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그만큼 영화를 보는 내내 여배우의 다양한 의상과 스타일링을 즐겨 볼 수 있기도 합니다. 영화 비평 웹사이트 로튼 토마토의 신선도 지수 91%를 받으며 비평가들에게도 정교한 플롯과 설득력 넘치는 연기의 앙상블에 대해 두루 인정받았습니다. 

    영화 줄거리, 과거를 놓지 못하는 신경쇠약 직전의 그녀

    성년이 되고 나서부터 뉴욕 최상류의 삶만 누려온 재스민의 부는 모두 사업가 남편 할에 의한 것입니다. 그녀는 갖지 못하는 것도 없었고, 파티와 사교계에서도 그녀는 항상 중심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의 외도를 눈치챈 재스민은 그의 사업과 돈도 모두 사기로 쌓아 올렸던 것을 알아차리고 FBI에 남편을 신고합니다. 화려했던 결혼 생활은 끝나버리고, 어린 나이에 남편을 만나느라 직업을 제대로 가져본 적도 없었던 재스민은 당장 갈 곳 없는 빈털터리 신세로 전락합니다. 이복동생 진저에게 얹혀 지내려고 이동하는 중에도 비행기 일등석을 타고, 명품들을 챙겨 다니는 재스민은 과거의 삶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되겠다는 다짐에 온라인 수업을 들어보려 하지만 컴퓨터 작동법부터 먼저 배워야 할 판입니다. 생계를 위해 치과에서 일하게 되었으나 결국 현실과 타협하지 못합니다. 영화는 재스민의 호화스러운 과거의 모습과 현실의 어려움을 교차해 가며 보여주어서 관객이 느끼는 그 격차는 점점 더 크게만 느껴집니다. 파티에서 우연히 만난 외교관 드와이트가 우아하고 기품 있는 재스민의 모습에 반하여 상황은 빠르게 진전됩니다. 재스민은 그와 잘 되어볼 요량으로 재기를 꿈꾸지만 예전에 만만하게 보고 무시했던 진저의 전 남편 오기를 우연히 만나게 되어버립니다. 일전에 재스민의 소개로 할의 사기에 엮여 큰돈을 잃었던 오기는 이 상황을 알아차리고 드와이트에게 재스민의 진실을 알립니다. 신경쇠약 직전의 재스민은 갈 곳 없이 진저의 집을 나와서도 그저 드와이트와 잘 될 거라고 혼잣말을 되뇔 뿐입니다.

    케이트 블란쳇의, 케이트 블란쳇을 위한 영화

    이 영화는 주인공 재스민 역을 입체적으로 연기한 케이트 블란쳇이 단연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영화 <블루 재스민>을 통해 그녀가 받은 여우주연상의 수상내역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86회 아카데미, 67회 영국 아카데미, 34회 런던 비평가 협회, 20회 미국 배우 조합상, 19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71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48회 전미 비평가 협회, 39회 LA 비평가 협회, 26회 시카고 비평가 협회, 78회 뉴욕 비평가 협회,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드, 새틀라이트, 보스턴과 뉴욕비평가 협회까지 2013년과 2014년 사이에 총 14개의 여우주연상을 모두 수상했습니다. 그녀의 탁월한 연기력에 이견이 없어 보이는 결과입니다. 자신의 삶이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는데도 절망스럽고 비참한 수준에 채 눈 뜨지 못하고 과거의 허상 속에서 벗어나질 못하는 안타까운 인물을 실감 나게 표현했습니다. 주인공은 자신의 힘으로 무언가 성취를 이뤄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진저의 말대로, 아름다운 외모와 기품 있는 행동과 같은 좋은 유전자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내면의 성장보다 남들의 관심을 채우는 것에만 익숙해졌습니다. 재스민이라는 캐릭터가 점차 무너져가는 모습을 수준 높은 연기로 완성시켰다고 봅니다. 저 역할에 대해 참 안 되었다, 불쌍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며 영화를 보았었습니다. 이렇게 영화의 스토리를 믿게 만들면서 공감과 동정을 자연스럽게 자아냈다는 게 이 영화의 성공 요인으로 생각됩니다. 그 중심에는 우디 앨런의 잘 짜인 각본과 케이트 블란쳇의 명연기가 있습니다. 호주 출신 69년생 케이트 블란쳇은 기품 있는 미모와 이국적인 외모를 뽐내며 다양한 작품에서 꾸준히 연기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자기 관리가 철저한 만큼 연기에 임할 때에도 굉장히 계산적이고 분석적인 완벽주의자 성향이라고 합니다. 저는 그녀의 필모그래피 중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데이지, <캐롤>의 주인공 연기를 좋아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