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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디 앨런 감독의 <미드나잇 인 파리>는 프랑스 파리 여행자에 대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입니다. 누구나 동경하는 여행지 파리의 아름다운 전경 속에 시간 여행이라는 즐거운 판타지를 담았습니다. 이 황홀한 스토리 속 등장인물에 대한 정보와 영화를 본 감상평을 남깁니다.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로맨틱 코미디에 판타지를 더하다

    2011년에 개봉한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는 우디 앨런이 직접 각본과 연출을 맡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입니다. 미국의 유명한 배우, 코미디언, 음악가이자 영화감독인 우디 앨런이 고전예술에 대한 동경과 낭만적인 스타일을 잘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특히 프랑스 파리를 중심으로 했던 근현대 예술계에 대한 로망이 있는 분들이라면 더욱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교과서에서 들어 봤던 문화예술 분야의 저명한 인사들이 감독만의 판타지를 통해 영화 속 등장인물들로 나타납니다.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는 평론과 관객의 호응을 모두 이끈 흥행작입니다. 해외 영화 평론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93%의 높은 지지를 받았으며, 이 영화의 최적 캐스팅과 재치 있고 탄탄한 각본에 대해 칭찬합니다. 특히  제작비 1700만 달러 대비 세계적으로 1억 5천만 달러가 넘는 흥행수익으로, 우디 앨런 작품으로는 최고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국내 개봉 당시에도 독립 영화 수준으로 상영관이 많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전국 36만 관객이 이 영화를 선택했습니다. 제8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각본상을 수상했고 작품, 감독, 미술상 부문의 후보에 올랐었습니다. 

    시간 여행 속 등장인물 소개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에 나오는 대사와 스토리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등장인물과 배우들을 소개합니다. 우선 주인공 길 펜더(오웬 윌슨)는 과거의 로맨틱했던 고전 시대를 동경하는 할리우드의 각본가입니다. 파리에서 살고 싶어 하고, 소설가로의 전향을 꿈꾸며 약혼녀, 예비 장인부부와 함께 파리로 여행을 왔습니다. 여행을 온 가족과 뜻이 잘 맞지 않던 찰나에 자신이 동경하던 1920년대의 벨 에포크 시대로 시간 여행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매일 밤 과거로 돌아가, 마리옹 코티야르가 연기하는 아드리아나를 만나게 됩니다. 코코 샤넬에게 의상을 배우러 파리에 왔다는 아드리아나는 여러 예술가들의 뮤즈이고, 주인공에게 당시의 파리와 1890년대까지 거슬러 여행하며 문화계를 소개해주는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미국의 작가, 시인이자 파리 사교계의 중심축이었던 거트루드 스타인(캐시 베이츠) 역시 아드리아나와 함께  머릿속에만 존재하던 문화계의 전성기를 길과 관객에게 보여줍니다. 우리에게 "노인과 바다"로 유명한 어니스트 헤밍웨이 역시 파리에서 생활했었습니다. 코리 스톨이 그를 꽤나 남성적인 인물로 연기합니다. 헤밍웨이와 사이가 안 좋았기로 소문난 젤다 피츠제럴드는 앨리슨 필이, "위대한 개츠비"의 소설가 F. 스콧 피츠제럴드는 톰 히들스턴이 분장했습니다. 실존했던 문학계의 인물들이 고증된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한 장소, 동일 시대에서 교차하는 내용이 재밌습니다. 역사만화를 보며 위인을 기억해 나가는 것처럼 영상 속 20년대의 파리 사람들을 맞춰보는 묘미가 있습니다. 미술사 속 살바도르 달리(에이드리언 브로디), 폴 고갱과 파블로 피카소(마샬 디 폰조 보), 앙리 마티스, 에드가 드가, 클로드 모네도 나옵니다. 과거 속 역할 외에도 약혼녀 이네즈 역은 레이철 맥 아담스가 연기했고, 주인공과 나중에 긍정적인 관계를 보여주는 가브리엘 역할로 레아 세두도 볼 수 있습니다. 당시 프랑스 대통령의 영부인이었던 카를라 브루니가 박물관 가이드로 나오기도 합니다. 이렇듯 화제의 준조연 배우들이 한껏 어우러져 멋진 앙상블을 보여줍니다. 

    감상평: 파리를 동경하는 사람들에게 선사하는 '한 여름밤의 꿈'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는 여행과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판타지 영화입니다. 문학과 음악, 미술, 패션, 사진 등 근현대 서양예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보는 내내 등장인물을 맞춰보며 1920년대 시대 배경이 주는 매력에 흠뻑 빠져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예술계가 낯선 분야라면 영화를 보기 전에 약간의 사전 지식을 갖추기 위해 문학 거장들과 작품에 대한 개요를 미리 찾아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저는 프랑스 문학을 전공하며 이 분야에 대한 사전 지식과 관심이 있어서, 감독과 배우들이 실존 인물들과 사실 관계를 어떻게 표현할지 기대하며 매 장면을 즐겼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감상 포인트는 프랑스 파리라는 장소입니다. 아름다운 센 강과 반짝이는 에펠탑, 노트르담 대성당을 눈으로 즐길 수 있고 주인공 길과 알렉상드르 3세 다리를 함께 거닐며 로맨틱한 도시의 구석구석을 맘껏 느낄 수 있습니다. 파리가 선사하는 공간의 아름다움을 잘 담아낸 매력적인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예술가들의 주 무대인 파리에서 여러 배우들과 함께 밤 산책을 즐기다 보면 문득 허전한 느낌이 들게 됩니다. 저는 이 공허함이 바로 이 영화가 과거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 주는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늘 동경하던 시절로 돌아가봤지만 결국 행복은 빛바랜 추억 속이 아니라 반짝이는 현실 속에서 찾아야 한다는 사실 말입니다. 그리고 영화 속 등장인물들을 통해 우리가 정말 원하는 게 무엇인지 재차 생각해 보게 됩니다. 시대의 흐름 속에서 인생의 방향과 행로를 돌이켜 볼 수 있는 '한 여름밤의 꿈'과도 같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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