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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용기가 필요한 당신에게 여행이라는 소재를 통해 진정한 '나'를 찾아보라고 질문합니다. 지금 당신의 삶에 환기가 필요하다면 넷플릭스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힐링 로맨스 영화 한 편을 먼저 추천해 봅니다.

    넷플릭스 추천작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누군가 좋아하는 영화가 뭐냐고 묻는다면 문득 떠오르는 작품이 하나쯤은 있을 겁니다. (재밌게 보았던 영화 중에 한 편인지라 아예 이 영화를 콕 집어 답변으로 준비해놓기도 했었습니다. 사람 사귈 때에 참 많이 받게 되는 질문 중 하나라서요.) 라이언 머피 감독의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작품성, 평론, 관객들의 대중적인 후기 등 모든 걸 떠나서, 그냥 제가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2010년 개봉작으로 취업 준비로 고달팠던 20대, 도망치듯 두 번째 배낭여행을 준비하며 만났던 작품이어서 기억에 더 남습니다. 영화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꼈던 그 과감함과 해방감, 달콤 씁쓸함이 좋아서 영어 자막을 구해 줄줄 읽어보기도 했었습니다.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에세이 "Eat, pray, love"를 바탕으로 만들었고, 줄리아 로버츠가 주인공 리즈를 연기했습니다. 이제 보니 브래드 피트의 Plan B에서 이 영화도 제작했네요. 빌리 크루덥, 제임스 프랭코와 하비에르 바르뎀도 만나실 수 있어요. 이 추억의 영화를 넷플릭스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어 기쁩니다. 마음이 고단하거나 지금 당신의 삶에 환기가 필요할 때, 잠시 본인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보기에 좋은 스토리라고 생각합니다. 

    용기가 필요한 당신에게 영화가 보여주는 것들

    영화는 제목 그대로 '먹고, 기도하고, 사랑해 보라' 말합니다. 안정적인 직장, 남들 보기에 번듯한 남편, 뉴욕 맨해튼 소재의 멋진 집까지 가진 그녀이지만 이게 정작 자신이 원했던 삶인지 뿌리부터 송두리째 흔들리기 시작한 저널리스트 리즈의 치유과정을 담았습니다. 보편적으로 다 누리는 것처럼 보이는 인생이 정작 리즈 자신에게는 허탈함만 남겨줄 때, 그녀는 피해 가지 않고 직접 문제에 부딪혀가며 자아를 찾고자 스스로 가치관을 정의해 나갑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저도 정말 원하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 보라는 질문을 받는 것 같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대충 덮어두거나 애써 무시했던 상처도 발견하게 되지요. 문제는 그곳에서부터 시작되기 마련이니까요. 리즈의 경우, 칼로리를 계산해 가며 샐러드로 끼니를 때워야 하는 일상에 질려하며 우선 먹는 것의 즐거움을 찾아 이탈리아로 향합니다. 가장 즐겁고 맛있는 장면들은 이 여행지에서 다 나옵니다. 저도 돌이켜보면 유럽여행을 준비할 때마다 식도락을 즐기기 위해서 이탈리아를 행선지에서 뺄 수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온전히 먹는 것의 즐거움을 되찾은 리즈의 다음 여행지는 인도입니다. 전 남자친구를 통해 접했던 명상과 수행의 길에서 삶의 안정을 찾고자 인도 아쉬람으로 향하죠. 이곳에서 10대 소녀 툴시, 그리고 자신의 과오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에 이곳에 머무르는 리처드와 인연을 쌓으며, 스스로를 용서하고 사랑하는 방법을 배워갑니다. 그 후, 처음 삶을 되찾는 여행을 생각하게 되었던 주술사 케투와의 만남을 기억하며 다시 발리로 향합니다. 

    명장면 명대사, 그리고 내가 받은 힐링 메시지

    이 영화를 처음 접했던 개봉 당시의 저는 정말 어릴 때라서, 여행지의 이국적인 화면에 먼저 마음이 끌렸던 것 같습니다. 이탈리아에서의 씬들을 떠올리며 "Dolce Far Niente", 달콤한 게으름을 즐기는 여유를 항상 꿈꿨었죠. 그런데 리즈가 성장통을 겪는 30대를 저 역시도 치열하게 살아가면서, 이 영화를 통해 치유받는 느낌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여행의 장면들은 그저 현실도피 여행을 부추겼던 게 아니라 지나온 나를 돌이켜보게 합니다. 그리고 사실은 내가 정말 아픈 곳을 공들여 보듬어보라는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You loose balance, you loose power." 중심을 잃으면 힘도 잃어버리는 법이라고 주술사 케투가 말했죠. 육아를 위해 두 번째 퇴사를 결정하면서 '지금 나는 잃어버린 내 중심을 되찾으려는 거야. 이건 더 이상 미룰 일이 아니고, 정말 중요하고도 필요한 치유의 시간'이라고 되뇌며 이 영화를 다시 보았습니다. 저는 하루하루의 삶이 결국 우리 자신을 채운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선택했어도 길을 잘못 든 것 같다면 잠시 멈춰 다시 생각해 봐도 좋습니다. 문제를 깨닫고 균형을 잡기 위해 새로 실행하는 것 자체가 용기를 내는 일입니다. 또 열심히 살다가 흔들거리게 되는 날이 오면, 이번에는 원작자의 에세이를 한 번 찬찬히 읽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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