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로맨틱 코미디의 정수 <노팅힐> 스토리 OST 영화 이야기

영국이 사랑하는 영화 <노팅힐>은 1999년 개봉한 휴 그랜트,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입니다. 특별할 건 없는데도 꾸준히 사랑받는 이 영화의 스토리, OST, 제작 이야기를 다룹니다. 

영국 로맨틱 코미디의 대표작

1999년 개봉작 <노팅힐>(Notting Hill)은 런던의 노팅힐 지역, 포토벨로 마켓을 배경으로 촬영한 영국의 대표적 로맨틱 코미디 영화입니다. 로저 미셸이 감독했고, 각본은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으로 유명한 리처드 커티스가 맡았습니다. 이 각본가는 <브리짓 존스의 일기>, <러브 액츄얼리>와 <어바웃 타임>의 각본 또는 연출 경력이 있습니다. 리처드 커티스는 위트 있고 따뜻한 감성이 넘치는 영화 스타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 분은 TV 시리즈 <미스터 빈>을 제작해 전 세계적인 인기를 이끌었고, 여러 작품들로 대흥행에 성공해 온 영국 로맨틱 코미디의 대가라고 할 수 있겠네요. 영화의 포스터만 봐도 한참을 바라보게 되는, 미소가 참 매력적인 배우 줄리아 로버츠와 거부할 수 없는 매력남 휴 그랜트가 주연으로 출연합니다. 휴 그랜트는 이 작품 속에서 정말이지 포토벨로 거리의 여행 서점 주인 윌리엄 데커 자체가 되어버렸어요. 이 영화는 필모그래피가 화려한 두 배우 모두에게도 손꼽히는 대표작이 되었습니다. 당시 영국 영화 역사상 최고의 수익을 올렸던 <노팅힐>은 재치 있는 극본과 동화 같은 스토리텔링에 대해 영화 평론가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저에겐 머릿속으로 잠시 떠올리기만 해도 마음이 달큼해지는 그런 행복감을 주는 영화입니다. 

영화 <노팅힐> 스토리 OST

줄리아 로버츠가 연기한 주인공 애나 스콧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할리우드 여배우입니다. 휴 그랜트는 노팅힐에서 여행 관련 책을 판매하는 작은 서점을 운영하는 소심한 윌리엄 데커를 연기했고요. 애나가 런던을 여행하던 중에 잠시 지나던 책방에 들리면서 둘의 첫 만남이 시작됩니다. 이어지는 우연한 만남들 속에서 두 주인공이 서로의 매력을 느끼게 됩니다. 톱스타와 일반인의 진정한 사랑이라니, 스토리는 간단하지만 이 전형적인 이야기를 풀어내는 사건 사건들이 참 매력적입니다. 이런 게 노련한 각본의 힘이겠죠? 소소하지만 쉽지 않은 이 사랑의 길을 나아가보려는 그 둘에게 엉뚱하지만 진솔한 조연 친구들의 존재도 이 영화가 주는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우리의 실제 삶이 내 사람들과 함께 이루어나간다는 걸 생각해 보면, 영화란 허구의 스토리에 힘을 불어넣어 주는 정말 중요한 역할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노팅힐은 첫 선율만 들어도 영화를 바로 떠올리게 하는 OST, 엘비스 코스텔로의 "She"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당시 스타워즈 에피소드를 누르고 영화음악으로 브리트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원곡은 1974년에 발표한 프랑스 가수 샤를 아즈나부르(Charles Aznavour)의 곡을 영국 출신 엘비스 코스텔로가 영화 음악으로 쓰기 위해 리메이크하였고, 영화의 성공과 함께 리메이크곡도 크게 히트했습니다. 당시 4주 연속 영국과 아일랜드 싱글 차트 1위를 했었다고 합니다. 국내에서도 패러디에도 쓰이는 등,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곡입니다. 

제작 이야기와 감상평

로맨스, 첩보, 액션 등 저는 영화가 그 어떤 스토리라도 우리 머릿속 한 줄의 이야기로부터 시작하여 필름으로 구현된다는 게 늘 신기합니다. 영화 <노팅힐>도 각본가 리처드 커티스의 간단한 생각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자다가 불현듯 평범한 사람이 아주 유명인과 사귀면서 그들의 삶이 충돌하는 줄거리가 떠올랐다고 해요. 이 플롯에 살을 붙이고, 찰떡같이 어울릴 배우들을 찾고 로저 미셸 감독을 만나 충분히 영상으로 잘 그려내어서 우리가 화면으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리처드 커티스는 실제로 살고 있는 노팅힐을 영화의 촬영장으로도 선택했습니다. 수천 명의 구경꾼에 대한 리스크도 감수해 가며 포토벨로의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거리를 배경으로 잘 살려내었습니다. 행인뿐 아니라 많은 시장 상인, 관계자, 주민과도 상의해 가며 영화를 촬영하는 것이 정말 복잡한 일이었을 것 같습니다. 영화 <노팅힐>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이 남자의 말과 행동을 통해서 얼마나 여주인공을 사랑하고 아끼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들이 많습니다. 여자들은 내가 사랑받고 있다는 걸 본능적으로 직감할 수 있죠. 그런 가슴 뛰는 설렘이 담긴 영화입니다. 포토벨로 마켓의 장면처럼 싱그럽고 화사한 꽃들이 피어나는 봄, 두 스타배우의 전성기 시절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볼 수 있는 <노팅힐>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