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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개봉한 <코다>는 프랑스 영화 <미라클 벨리에>를 리메이크한 음악과 가족에 대한 영화로, 선댄스 영화제 및 아카데미에서 수상하였습니다. 영화의 수상 정보와 간략한 줄거리 및 감상 후기를 전합니다.
영화 <코다>의 수상 정보
작품 이름인 코다(Coda)는 청각장애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청인,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자녀를 뜻하는 Children of deaf adult의 줄임말입니다. 이 영화가 리메이크한 <미라클 벨리에>는 실제 코다인 베로니크 풀랭의 자서전, "수화, 소리, 사랑해!"를 원작으로 합니다. 전문가 평론은 그렇게 후하지 않은데, 이 영화 수상 경력이 제법 화려합니다. 제37회 선댄스 영화제 미국 극영화 부문 심사위원 대상, 관객상, 감독상, 앙상블상 4관왕을 수상했고요.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작품상, 각색상, 남우조연상 3관왕을 수상합니다. 특히 주인공의 농인 아버지 역을 연기한 트로이 코처가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미국배우조합상과 고담어워드,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드, 그리고 영국 아카데미에서도 남우조연상을 휩씁니다. 오스카 남우조연상 시상 시, 윤여정 씨가 이 배우에게 수화로 축하를 건네었던 장면이 인상 깊어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주인공 루비의 가족을 맡은 배우들인 트로이 코처, 다니엘 듀런트, 말리 매트린이 모두 실제 청각장애인입니다. 트로이 코처의 실제 친 딸도 극 중의 딸 루비처럼 청인, 코다라서 영화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선댄스 영화제에서 영화를 공개한 후, Apple TV+와 2,500만 달러로 영화제 역대 최대 규모의 배급 계약을 이끌어냅니다.
음악 영화의 줄거리
주인공 루비는 어업에 종사하는 청각장애인 가족 중에 혼자 듣고 말할 수 있습니다. 고등학생인 어린 나이에도 장애가 있는 가족의 눈, 귀와 입이 되어주며 세상을 연결하느라 아주 바쁜 일상을 살아갑니다. 루비는 학교에서 짝사랑하는 마일스를 따라 가입한 합창단에서 본인이 노래하는 데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합창단 선생님의 추천으로 마일스와 듀엣 콘서트 공연도 하고, 버클리 음대의 오디션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노래를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을 정도로 선천적인 장애를 가진 가족에 대한 걱정이 앞섭니다. 노래를 향한 꿈 앞에서 망설이는 그녀의 목소리를 우선 들어보세요. <코다>의 영화 음악은 <라라랜드>로 그래미상 2관왕을 수상했던 음악 감독 마리우스 드 브리스와 음악 프로듀서, 닉 백스터가 맡았습니다. 루비의 마음을 읽어나가는 모든 수단이 노래이기 때문에, 영화에서 음악은 정말 중요한 부분이었는데요. 천재 감독과 스타 프로듀서의 지휘가 관객들의 마음을 아주 잘 움직였다고 생각합니다. 합창단 앞에서는 정작 도망치고선 숨어 폭발하듯 부르던 생일 축하곡, 주연을 맡은 에밀리아 존스의 청아하면서도 힘 있는 목소리가 기억에 남습니다.
가족 드라마에 대한 후기
루비는 수어를 쓰는 가족과 구어, 말을 나누는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의 통역사 역할을 하며 자라왔습니다. 듣는 사람들과 듣지 못하는 사람들 사이의 경계에 서서 주인공은 자신을 많이 잃어버렸습니다. 자기가 노래를 잘하는지, 못하는지 알 수 없으니 합창단 앞에서 소리 높이기가 무서웠던 겁니다. 비장애인이 장애를 알 수 없기에, 영화는 이 핸디캡을 굉장히 세련되게 표현해 봅니다. 루비 노래의 클라이맥스가 순간 들리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박수갈채조차 우리에게도 들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오디션 현장에서의 루비는 가족들과 심사위원 양쪽을 향해 온몸으로 노래를 합니다. 들리지 않는 세계에서는 노래도 눈으로 '보여야' 알 수 있으니까요. 제가 이 영화를 고른 날은 가족들과의 여행지에서 혼자 잠 못 이루던 때였습니다. 가족이어서 힘이 나지만, 또 그래서 지치는 순간도 분명 있잖아요. 그날은 책임감에 어깨가 무거워, 내 의견을 많이 미뤘던 순간이 많았어서 오히려 징글징글한 가족 영화를 한 편 봐보자 싶었습니다. 수화 통역 일정 때문에 노래 수업을 포기해야 했고, 돈 걱정하는 부모님의 수화를 쓱 읽어버리는 주인공을 보며 많은 걱정을 안고 걸었던 나의 십 대, 이십 대가 잠시 스쳐 지나갔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가족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어 감사한 밤이었습니다. 느낌이 좋아 원작 <미라클 벨리에>(The Belier Family)도 시간 차를 두고 보았는데요. 프랑스어라 저는 듣기 즐거웠고, 비상(Je vole)에 대한 노래에 또 한참을 울었습니다. 나조차도 가족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었을 때, 그래도 늘 책과 영화가 곁에 있어 힘이 되었던 좋은 기억을 후기로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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