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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비포 선셋>은 전작인 <비포 선라이즈> 시점에서 9년이 흐른 후, 프랑스 파리에서의 재회를 시작으로 합니다. 2004년 개봉된 추억의 로맨스 영화 시리즈를 다시 보았습니다. 배우와 줄거리, 결말 정보와 이 영화를 좋아하는 부분들을 추려 추천해 봅니다. 

    로맨스 영화 '비포 시리즈' 중 두 번째 작품 <비포 선셋>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영화 <비포 선셋>은 '비포 시리즈'라고 일컫는 로맨스 영화 시리즈 중, 두 번째 순서의 작품으로 2004년 개봉하였습니다. 전작인 <비포 선라이즈>의 후속작으로, 영화 속 시점과 동일하게 9년이 흐른 후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주인공 제시와 셀린 역은 에단 호크와 줄리 델피가 다음 작품인 <비포 미드나잇>까지 그대로 연기합니다. 이 세 작품은 멜로 영화에서는 정말 희귀한 기획이라고 손꼽는 시리즈 영화입니다. 종결까지 총 18년이 걸린 세 편의 영화를 통해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이야말로 영화가 시간의 예술임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고 봅니다. 이런 생각을 끈기 있는 실행력을 가지고 끝까지 진행한 걸 보면 굉장히 디테일에 강하고 완성도가 높은 작품을 만들어내는 감독인 것 같습니다. 이 영화의 팬으로서 관객이 저도 나이를 먹고, 배우들과 함께 시간의 흐름을 몸소 겪으며 작품을 다르게 볼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BBC와 더 가디언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에 뽑히기도 한 로맨스 명작 <비포 선셋>은 평론가들 사이에서는 가장 호평을 받는 작품입니다. 두 주인공은 프랑스 파리에서 재회하게 되고, 아름다운 센느 강의 정경과 함께 주옥같은 대사들을 나누며 둘 만의 어울림을 보여줍니다. 이 영화의 촬영에 단 15일만 걸렸다고 하니, 영화의 여러 요소 중에 가장 강력한 스토리의 힘을 보여준다는 생각이 듭니다. 두 배우는 엄청난 대사량으로 각자의 매력을 보여줍니다.

    배우와 줄거리, 결말 정보

    영화의 줄거리는 매우 간단합니다. <비포 선라이즈>의 하룻밤 여행지, 오스트리아 빈에서 9년 전 꿈 같이 짧았던 만남을 보여줬던 제시와 셀린도 서로의 기억만을 간직한 채 각자의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제시는 셀린과의 만남을 바탕으로 쓴 자전적인 소설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습니다. 파리지앵 셀린은 환경운동단체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유명 작가가 되어 파리를 방문한다는 제시의 소식을 듣고, 셀린이 그를 찾아와 둘이 비로소 재회하게 됩니다. 다시 비행을 준비하기 전 몇 시간 동안 주인공 두 사람이 파리를 산책하며 나누는 대화를 80분 동안 영화로 담았습니다. 이번 영화 <비포 선셋>은 운명적인 상대에 대한 사그라지지 않는 아련함을 담아내었습니다. 신기한 것 중에 하나는 과거를 회상하거나 보여주는 장면은 하나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영화는 현실, 지금 그 자체에 집중합니다. 두 주인공의 대화를 통해 현재의 시점으로만 이야기해 나가기 때문에 이 영화가 정말 현실감 있게 느껴집니다. 마치 지나가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내가 염탐하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제시와 셀린은 첫 만남 당시 헤어지기 전 했던 약속이 서로 어긋났었다는 걸 9년이 지난 후에야 깨닫게 됩니다. 다른 기억을 간직해 온 두 사람의 앞날은 과연 또 어떻게 달라지게 될까요? 진심이 오가는 대화를 진정 즐기고 있는 제시는 미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제시간에 탑승하긴 할까요? 이 영화의 결말은 또다시 9년이 흐른 후, <비포 미드나잇>에서 또 치열하게 사랑하는 둘의 모습으로 확인할 수 있겠습니다. 

    매력적인 비포 시리즈 영화 추천

    우선 저에게 이 영화는 제목만 들어도 가슴이 살짝 뛰는 그런 설렘을 줍니다. 전작이 여행지에서 순간 서로의 매력에 끌리는 20대의 풋풋하고도 충동적인 감성을 담았다면, 두 번째 영화 <비포 선셋>은 지금 제가 실제로 겪는 30대 후반의 공감을 자아냅니다. 그리고 영화라는 허구성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현실감 있는 대사로 주인공들은 서로를 다시 보게 됩니다. 우선 9년이 지나서 다시 마주하게 된 운명적인 상대라는 설정 자체에 빠져들고, 그런 두 주인공의 공간을 채우는 프랑스 파리의 배경 또한 매력적입니다. 셀린이 살고 있는 파리의 동네 구석구석을 서로 걸으며 감독은 카메라를 통해 전작과 같은 여행지가 아닌, 진짜 삶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저도 10년을 열애했던 남자친구와 결혼하여 인생의 새로운 장을 함께 시작했고, 딸아이와 함께 연인 때와는 결이 다른 사랑을 채워가고 있습니다. 이런 제 삶과 견주어 볼 때 영화의 시리즈가 은연중에 보여주는 삶의 현실성이 굉장히 설득력 있게 느껴집니다. 수많은 대화를 통해 아슬아슬하게 빗겨나가는 듯하면서도 서로를 마주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느끼게 된달까요? 이 로맨스 시리즈는 그때 당시마다 열렬히 사랑하는 그들의 마음을 생생하게 스케치하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며 제 사랑도 돌이켜 볼 수 있었습니다. 나이를 함께 들어가는 에단 호크와 줄리 델피의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도 보기 좋습니다. 줄리 델피가 곡을 직접 써서 부르는 영화 음악도 매력적입니다. 시나리오 작업까지 직접 참여해 가며 완성해 온 감독과 배우들의 열정적인 인생작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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