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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시네마 천국>은 1988년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이 연출한 이탈리아 영화로, 영화를 사랑하는 남자의 일생을 다룬 명작입니다. 이 고전 영화의 화려한 수상내역과 엔니오 모리코네의 영화 음악, 감독판의 다른 결말에 대해서 이야기해 봅니다. 

    이탈리아 영화 <시네마 천국>, 알프레도와 토토의 우정과 영화에 대한 사랑

    무려 35년 전인 1988년에 개봉한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영화 <시네마 천국>(Cinema Paradiso)을 다시 보았습니다.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의 <인생은 아름다워>와 함께 이탈리아를 떠올리게 만드는 대표 영화 중 하나입니다. 영화 속 유명 영화감독인 살바토레 디 비타는 어느 날 고향에서 전해 온 알프레도의 부고 소식을 듣고 회상을 시작합니다. 시칠리아 섬의 작은 마을에 살던 토토는 시간 날 때마다 유일한 영화관인 '시네마 천국(Cinema Paradiso)'에 가는 낙으로 지내는 소년입니다. 토토는 매번 영사실에 들락거리며 영사기사인 알프레도에게 기술을 알려달라고 조르지만 알프레도는 좋은 직업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합니다. 결국 토토는 초등학교 졸업 자격시험을 위해 야간 수업을 듣는 알프레도에게 자신의 답안지를 보여주는 대신 영사 기술을 배울 수 있게 되었고, 아버지의 죽음을 겪으면서도 영화에 대한 애정을 꿋꿋이 키워나갑니다. 알프레도와 토토는 새 개봉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다른 흰 건물에 비추어 야외 상영을 해주며 관객들의 환호를 받지만, 순간 필름에 불이 붙어버렸고 불길은 순식간에 영화관으로 번집니다. 모두가 도망치는 중에도 토토가 뛰어들어 쓰러진 알프레도를 구해냈지만 이 사고로 알프레도는 실명하고, 더 이상 마을에서 영화를 상영해주지 못하게 됩니다. 한 부자의 도움으로 마을에 새 영화관이 들어서고 기술을 익혔던 토토가 영사기사를 맡게 됩니다. 그러나 알프레도는 학업과 꿈을 계속 이어가라고 충고합니다. 알프레도는 아픈 실연을 겪은 토토에게 모진 말로 연락도 끊자고 하며 로마로 가서 자신의 일을 찾으라고 했고, 그렇게 유명 영화감독으로 성공한 사람이 바로 살바토레인 것입니다. 살바토레가 30년 만에 재회한 고향의 영화관, 시네마 천국이 철거되는 것을 직접 보고 알프레도의 유품이었던 필름을 다시 보는 장면 속에서 관객 역시 다시 돌아오지 않을 인생의 추억과 흔적을 함께 되돌아보게 되는 작품입니다. 영화 <시네마 천국>은 영화 앞에 티 없이 순수한 토토와 그를 진심으로 애정하는 알프레도 사이의 소중한 우정, 그리고 영화에 대한 마음을 진솔하게 보여주어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다고 생각합니다. 

    아름다운 영화 음악과 불후의 명작에 대한 평가, 화려한 수상내역

    영화의 음악은 작고한 엔니오 모리꼬네와 아들 안드레아 모리꼬네가 담당하였고, 영국아카데미 영화상의 앤서니 애스퀴스(음악)상과 다비드 디 도나텔로 어워드의 음악상까지 수상합니다. 순수하고도 아름다운 영화의 사운드트랙 전체 수록곡들은 다양한 매체에서 폭넓게 차용되며 지금까지도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가장 유명한 'Love Theme'는 전주가 시작되기만 해도 자전거를 나눠 탄 알프레도와 토토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릴 정도입니다. 감미로운 연주곡들이 인생을 무게감 있게 다룬 이 영화에 날개를 달아준 것처럼 매우 조화롭습니다. 인생영화로 손꼽는 불후의 명작 <시네마 천국>에 대한 호평과 그 수상내역도 정말 화려합니다. 1989년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과 골든 글로브의 외국어영화상, 오스카에서도 국제영화상을 수상했습니다. 영국아카데미상(BAFTA) 시상식에서는 외국어영화상, 남우주연과 조연상, 각본상, 음악상을 모두 받아내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알프레도를 연기한 프랑스 배우 필리프 누아레는 유럽 영화상과 런던 비평가 협회상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습니다. 국내에서도 당시 서울 관객 28만으로 흥행에 성공하며 명작에 대한 여러 번 재개봉도 했었습니다. 네이버 영화 네티즌 평점도 9.33으로 매우 높은 편입니다. 단순한 플롯의 고전영화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찬찬히 보다 보면 몰입도가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라는 소재를 한 사람의 인생과 함께 멋지게 그려냈습니다.

    오리지널/감독판(Nuovo Cinema Paradiso)에서 더 보여주고자 했던 결말

    1994년 오리지널 작품을 기준으로 추가 편집해 173분짜리로 나온 버전을 감독판, <신 시네마 천국>(Nuovo Cinema Paradiso)이라고 부릅니다. 축약된 부분이 많았던 이전 버전으로 흥행한 뒤에 감독판이 재개봉했기 때문에, 추가된 뒷이야기에 대해 관객들의 호불호가 갈리기도 합니다. 성인이 된 살바토레가 알프레도의 장례식 참석을 위해 30년 만에 고향을 방문해서 첫사랑 엘레나와 다시 재회하게 됩니다. 그리고 당시 알프레도가 숨겼던 과거의 사실도 뒤늦게 알게 됩니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살바토레는 이미 세상을 떠난 알프레도를 원망하고 첫사랑을 다시 만나게 되었지만 이미 과거는 과거인 셈입니다. 저는 감독판 편집본에서 추가된 이 부분이 있어서 알프레도의 마음을 더 돌아보게 되며, 영화의 완성도가 높아졌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어린 시절에 대한 회상과 추억의 아름다움에서 그치지 않고, 인생의 희로애락을 좀 더 담아서 영화의 현실성이 살아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도 유아기를 지나는 딸을 키우며 부모로서 제가 보이는 언행, 표정 그 모든 순간이 아이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그리고 아이란 존재가 모든 양분을 그대로 흡수해 버리는 현상에 대해 종종 생각합니다. 알프레도는 곁에서 성장하는 토토를 직접 보며 이 소년에 대한 애정을 친구이자 부모의 마음으로 키워왔습니다. 장성한 토토가 스쳐 지나갈 사랑 때문에 자신처럼 못 배우고 고생길이 훤한 영사기사의 삶에서 성장을 멈추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을 것입니다. 감독판에서 더 보여주고 싶었던 추가 내용과 결말은 조금 더 상세한 인과관계를 통해 주인공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토토, 네가 영사실 일을 사랑했던 것처럼 무슨 일을 하든 네 일을 사랑하렴." 알프레도의 애정 어린 당부를 떠올리며,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빠져들게 되는 매력적인 명작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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